주간지 은 커다란 갈색 하운드와 자그마한 흰색 치와와를 찍은 사진 위에 ‘동물의 우정’이라는 제목을 단 표지로 동물애호가들에게 작은 논쟁의 불을 지핀 적이 있다.
실제로 실린 기사는 개들이 우정을 이어나갈 가능성을 단박에 일출하는 내용이었다. 저널리스트 칼 짐머는 개들의 상호작용네는 “침팬지나 돌고래같은 종에서 발견되는 지속성, 호혜성, 공동 방어 태세 같은 것이 빠져 있다”라고 썼다.
이에 개 애호가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동물행동학자이자 개 훈련사인 퍼트리샤 매코널을 필두로 한 이들은 과학자들이 개를 과소평가한다고 반박했다.
스탠리 코런이 에 실은 차에 치인 개 이야기는 앞선 이야기보다 좀 더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 래브라도레트리버 미키와 치와와 피어시는 어느 가족의 집에 함께 하는 절친한 친구였다. 미키가 나이가 더 많았고, 물론 몸집도 훨씬 컸다. 그런데 어느날 피어시가 차에 치이고 만다. 가족들은 울면서 피어시의 시신을 자루에 담아, 그들 정원에 만든 야트막한 무덤에 묻어주었다.
미키도 슬픈을 표하는 것처럼 보였다. 커다란 래브라도레트리버는 다른 가족들이 잠자리에 든 후에도 피어시의 무덤을 떠나지 않았다. 몇 시간 후 가족 중 아버지가 밖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음에 잠에서 깼다. 개가 낑낑거리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밖으로 나간 그는 파헤쳐진 무덤과 빈 자루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미키가 맹렬히 자신의 작은 친구를 돌보고 있었다.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키는 피어시의 얼굴을 핥고, 온몸을 코로 흝었다. 마치 피어시를 되살리려 작정하기라도 한 듯 엄청난 기세였다. 그는 허망한 노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다음 순간, 이 확신은 사라졌다. 피어시의 몸에 경련이 인 것이다. 피어시가 앓는 소리를 뱉으며 고개를 들었고, 그는 그야말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미키는 예민한 청각 덕분에 자신이 산 채로, 매장됐음을 깨달은 피어시가 내는 소리, 아버지나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없었던 소리를 들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유명한 개의 후각 덕분에 알아차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감각 능력이든지 간에 미키의 사랑과 충성심을 고려해야 완전한 설명이 필요하다.
미키가 자신의 작은 친구에게 유대감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무덤가에서 불침번을 서지도, 피어시를 되살리기 위해 그렇게까지 애쓰지도 않았을 것이다.